본문 바로가기
Morning Art

(Artist) Artemisia Gentileschi

by My Wish 2024. 12. 25.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Artemisia Gentileschi, 1593년 7월 8일 ~ 1652년 - 1656년 사이)는 이탈리아의 바로크 화가이다. 이틀 전에 소개했던 화가 오라치오 젠틸레스키의 딸이기도 하다. 그녀는 카라바조 화풍의 영향을 받은 후대 화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성취를 이룬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젠틸레스키 시대에 여성 화가는 화가 커뮤니티에서 배척당하였고 후원자를 구하기도 힘들었다. 이러한 분위기에도 젠틸레스키는 피렌체 미술 아카데미의 첫 여성 회원이 되었고 각국에서 그림을 사겠다는 고객들이 있었다.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는 신화나 성서에 등장하는 강력하고 고통받는 여성을 소재로 한 그림을 많이 그렸다. 다니엘서의 수산나가 두 장로에게 희롱당하는 장면을 묘사한 <수산나와 두 장로>를 여러 점 그렸는데 특히 독일의 포머스펠덴에 있는 1610년 그림이 유명하다. 또한 1614-20년 작으로 우피치 미술관에 있는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자르는 유디트>, 디트로이트 미술 협회에 있는 1625년작 <유디트와 하녀> 역시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녀는 누드이건 성장을 한 모습이건 여성을 묘사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을 들었고 색의 표현, 구성의 짜임과 건물의 깊이감을 표현해 내는 데에 역시 뛰어났다.아르테미시아가 살던 시절에는 여성들이 공식적으로 미술교육을 받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보통은 아버지를 화가로 둔 재능있는 여성들이 아버지로부터 미술교육을 받곤 했다. 아르테미시아 역시 아버지인 오라치오 젠틸레스키에게 미술 교육을 받았고, 아버지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을 듣기도 하였지만 여성이었기에 단독으로 본인의 이름을 걸고 활동하지는 못하고 아버지의 작업을 자주 도왔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 젠틸레스키가 그녀가 좀 더 성장했으면 해서 붙여주었던, 아버지의 제자이기도 했던 과외교사 아고스티노 타시에게 능멸을 당하고 오랜 시간동안 그 성폭력 사건에 대한 소송을 진행하며 큰 고통을 겪었다. 당시에는 여성이 억울한 일을 당해도 스스로 고소를 할 수도 없는 시절이었기에, 아버지인 오라치오가 직접 타시를 고소했고, 그 재판의 과정과 내용은 오늘날 들으면 진짜 충격적일 정도로 비상식적이고 모욕적이었다. 피해자인 아르테미시아가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닌지 해서 그녀에게 심문하며 가혹한 고문까지 했다고 하니 진짜 너무 어이가 없고, 그녀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히 상상도 되지 않는다. 또 주변의 차가운 시선과 조롱을 견디며 끝까지 자신의 딸을 지지하고 아껴주었던 오라치오 젠틸레스키의 뜨거운 부정도 절절히 느껴진다. 그래도 아르테미시아가 존경스럽고 대단한건 여기서 꺽이지 않고, 그 고문을 다 견뎌내고 타시의 잘못을 온천하에 명백히 드러냈다는 것이다.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자르는 유디트, 1620년 경>의 내용에서 홀로페르네스는 타시를, 유디트는 아르테미시아와 닮은 얼굴로 그린  것은 이 사건과 관련이 없지 않을 것이다. 많이 억울하지만 이 사건 이후 차가운 시선 속에 로마를 떠나게 된 것은 타시가 아닌 젠틸레스키였고, 그녀는 피렌체의 한 화가와 결혼했다.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이 아픈 기억 따위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녀는 피렌체에서도 화가로서 실력을 인정받아 당대 최고의 가문이었던 메디치 가문의 후원을 받았고, 피렌체의 미술 아카데이몄던 ‘아카데미아 델 디세뇨’의 첫 여성회원으로 뽑히게 된다. 이제 그녀는 아버지를 돕는 유명한 화가의 딸로서만이 아닌, 한 남자의 아내로서가 아닌,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내건 온전하고 독립적인 화가로서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 나가게 되었다. 오늘날에도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는 당대의 가장 진취적이고 성공적인 여성 화가로 평가받는다. 그녀는 종종 최초의 여성주의 화가로 평가되기도 한다.


“나는 여자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줄 것입니다. 당신은 카이사르의 용기를 가진 한 여자의 영혼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가 한 고객에게 보낸 편지에서 ㅡ


출처 : Mint Morning Gallery

'Morning Art' 카테고리의 다른 글

(Artist) Jean-Honoré Fragonard, (1732-1806)  (3) 2024.12.26
스누피의 크리스마스  (6) 2024.12.26
(Artist) Stuart Davis (1892~1964)  (5) 2024.12.25
(Artist) Christopher Pratt (1935~2022)  (6) 2024.12.25
몬드리안과 신조형주의  (51) 2024.12.25